5/A. 여자와 또 여자

알고 있던 여자가, 한번도 알았던 적이 없고, 앞으로도 영영 알 수 없을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. 젊을 때와 달리 메마른 몸으로 입 가에 덜마른 슬픔을 지우며 중년의 여자는 웃고 있다.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변별해 낸다는 것은 현미경으로 분리해 내야 할 미시적인 것이라기 보다, 느낌의 차원이다. 개연성이라기 보다는 막연함에 가까운…, 일말의 막연함으로부터 우리는 확실함을 이끌어내게 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