8+D. 주이상스(jouissance)
존재하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멸망을 택하고야 마는, 온갖 외설적이고 자기모욕과 수치에 뒤덮여 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, 어쩔 수 없이 자신 속의 음울한 명령(도달할 수 없을 것 같은 쾌락)에 복종할 수 밖에 없는 욕망의 중핵이 있다.
이 지점에서 오르가즘에 다다르거나, 괴물이 된다.
그래서 다른 사람(타자) 속에서 분출돼 나올 수도 있는 괴물과 다다르면 안되는 자신의 오르가즘이 두렵다. 하지만 명령은 말초신경을 핥는 것 같은 향락(jouissance)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온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