E#-1. D minor
그리움이 있는 곳은 다양한 노래가 뒤덮이고 무수한 풍경들이 드리웠을 것이나… 저는 한 줄기의 그늘과 하나의 음계로 노래할 수 있을 뿐 입니다. 제가 낼 수 있는 유일한 음인 ‘라’의 위치는 높낮이가 없어서 나란합니다. 다만 반음표로 길게 숨을 늘이거나, 십육분음표로 숨가쁘게, 혹은 속삭이거나 소리치며, 젊었던 그 날부터 지금까지, 당신을 노래하기 보다, 제가 서 있는 이 곳이 얼마나 외지고 어두운 가를 이야기할 뿐 입니다.